일상·단편

어찌 되었건 읽고 생각하고 외운다.

Maverick71 2011. 4. 4. 23:45

 

며칠전, 문득 내가 읽고 있던 책 종류가 변해 왔음을 새삼 생각했다.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경영 세류에 대한 책을 읽었던 듯 하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한참 유행했던), "잭웰치 자서전" 등 기업경영/혁신에 대한 책이었다.

(임원진 할 것도 아니면서 왜 그리 재미있었는지...)

 

 

2004년부터는 자기개발서로 바뀌었다.

그때 읽은 책들은 '카네기 인간관계론',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등

스스로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면, 성공한다 는 주제였다.

약 3-4년이 지나면서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자기개발 서적은 많이 읽었지만...  나는 나였을 뿐 근본이 변하지는 않았다.

내가 변화할 수 있는 부분, 그렇지 않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이것은 책을 읽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2007-8년도에 읽은 책은 세부적인 개선방법에 대한 매뉴얼 같은 것들이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다이어리 활용법", "프랭클린 자서전", "인생 서바이벌 플랜"

무언가 길을 찾고 싶은, 조금이라도 바꾸고 나아지고 싶은 욕심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종교서적도 읽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에는 천주교 관련 서적을 꽤 읽어냈다.

 

 

 

약 1년 반전부터 주목한 것은 '인문학'이다.

 

나에게는

매우 좁게 우선 고전이고,  광의로 넓힌다면 유교사상, 노장사상, 불교사상 등과 글쓰기, 논리적 사고 등이다.

이 내용은 읽어도 흩어져 있을 뿐,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무언가 고리가 맞지 않아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고전을 찾아서 읽는 이유는 무얼까?

 어려운 한문 때문에 쳐다보지 않았던 이 책들을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게 그것은 갈망이었다. 본질을 찾고 싶은 소망과 아쉬움이 무엇인가 찾게 만든다.

살면서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이 것이 쉽게 이어질 것이라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학적인 과시를 위해 책을 읽었던 어린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채우기 위해 나는 요즘 읽는다. 

이게 무엇으로 채워질지?  채워진 후엔 어찌 변화할지? 방향이라도 구해질지?

나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