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선생님의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제목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참척(慘慽)의 고통을 겪은 내용,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설명을 읽어 내려가며
어찌 이 내용을 글로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가졌었다.
두번 이상 읽을 책을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나는
드물게 이 책을 몇번이고 읽었다.
박완서 선생님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자식을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이 글을 쓰시면서 익숙해지고 받아들였던 것일까.
소설의 제목인 [한 말씀만 하소서]는 가톨릭 미사의 한 구절이다.
이 고통의 의미를 하느님께 묻기도 하고 대들기도 하면서
결국은 먼저 가신 남편과 아들, 남아있는 딸들의 도움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이렇게 또 한분의 거목이 가셨다.
김수환 추기경님, 노무현 대통령님, 김대중 대통령님, 이태석 신부님, 법정 스님,
박경리 선생님, 이윤기 선생님, 리영희 교수님, 박완서 선생님.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다.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주님. 박완서 선생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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