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계속 비가 오더니 일요일 오후에 조금 잠잠했다.
옆 집 고양이가 내 집에 마실 왔다가 까치가 밭에 앉아 있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무슨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지?
▲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돌아 보는 고양이 (널 잡을 생각은 없다네)
하루 종일 집에 있었기에 답답해서 집 뒤로 돌아 나섰다.
경사지의 풀은 2주일 전에 싹 깍았는데 어느새 저렇게 자란다.
농사보다 잡초가 더 먼저 자란다더니...
▲ 철쭉 위로 집 뒤를 찍었다.
잡초인데, 잘라낼 때마다 아까운 것이 '개망초'이다.
들여다 볼수록 소담하니 예쁘게 생겼다.
▲ 위에서 본 개망초
▲ 개망초 옆으로 거미줄이 살짝 보인다.
큰 일 없는 이런 일상이 행복이다.
나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사랑스럽고 감사한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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