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집에 오는 손님 - 청개구리

Maverick71 2010. 8. 2. 07:00

집에 자주 들르시는 손님들이 있다.

 

서울은 번잡하고 어지럽다고 하며 우리 집 주변에 산다고 한다.

 

서울 살 때는 기겁하고 놀래서 죽이려 덤볐을텐데,

요즘은 같은 이웃이려니 ... 하면서 지낸다.

 

집 뒷편은 조그만 산인데, 등산할 만한 높이도 안되고 가로질러갈 만한 일도 없어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우리 집 뒤에는 밤나무가 있어서 몇달전에는 밤꽃냄새로 진동했었다.

그러니... 수풀에 살고 있는 온갖 벌레들이 집 불빛을 보고 달려온다.

 

달려드는 벌레들을 잡아 먹으려  거미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거미줄을 친다.

잠자리들도 집 주변에 참 많다. 역시 벌레를 잡아 먹는다.

 

그런데 청개구리는 생각도 못했다.

황소개구리 인가? 가 많아져서 청개구리도 잡아먹는다던데, 집 주변에는 황소개구리가 없다.

 

벌레를 잡아먹으려 청개구리가 와서는, 벌레가 붙어 있는 방충망을 타고 올라 왔다.

 

 

* 방충망에 능청스레 붙어 있다.

 

 

* 집에 데리고 왔더니,  씽크대 아래에 붙어 있다.

 

 

* 그러더니 아내 손등에 붙어 있다.

 

 

* 이번엔 손바닥에...

 

 

 

* 빨리 움직여서 초점이 안 맞는다. 그나마 이 것이 제일 잘 나왔지.

 

 

요 개굴님 덕분에 방충망에 붙어 있던 모기들이 많이 없어졌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