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2010. 3. 5) 새 식구가 집에 왔다. 그리고 ...

Maverick71 2010. 3. 16. 07:58

 

 

지난 3월 5일에는 새로운 식구가 집에 왔다. 

 

 

 

태어난지 100일 정도 된 강아지이고, 이름은 풍산이다.  원래 큰 종이라 들었는데 크기가 엄청나다. 3개월 전에 태어난 녀석의 크기는 웬만한 어른 똥개보다 크다. 

 

 

 

 

 

지난 겨울이 워낙 추웠기에 태어나서 바로 집에 데려 올수가 없어서, 그동안은 처가집(아파트)에 있었다.  크기도 있고 그 녀석도 답답했는지 가끔 외출나가면 그렇게 좋아하며 뛰어다닐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집에 데려오니 풍산이가 너무 좋아한다. 잠시 줄을 풀어주면 뛰어다니면서 운동도 열심히 한다. 아파트에서는 실컷 못 했던 오줌과 똥도 열심히(!) 그리고 푸지게(!) 내놓는다. ^^

 

헌데 풍산이가 오니, 우리집에 자주 오던 고양이 가족들이 얼씬하지 않는다.  어미고양이가 한번 왔다가 풍산이와 마주치고는 그야말로 [혼비백산]해서 도망갔다고 하는데, 그 후에는 보이질 않는다. 어디서 밥은 먹고 다니나?  개와 고양이가 천적이라고 일부러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고양이가 알아서 개를 피한다. 풍산이도 고양이 흔적(냄새)을 맡고서는 처음엔 경계하다가 이젠 신경도 안쓰는 눈치다. 

 

그러다가 어제 저녁에 개집을  집 뒤에서 집 앞으로 옮겼다.  집 뒤가 좁으니까, 풍산이가 똥 싸놓고 피해다니지도 못하고, 누워있을 자리도 못 잡는다고 해서.(이럴 때는 개 팔자가 참 좋은 것 같다.)

 

* 집 앞으로 옮겨놓고 찍은 사진. (째려보긴...)

 

 

 풍산이를 집앞으로 옮겨놓자마자,  그동안 발길을 끊었던 고양이(우선 막내)가 집 뒤로 와서 야옹~야옹~한다. 강아지가 무서워 그 동안 못왔다가 없어지자마자 달려와서 밥달라고 한다.

 

"그렇게 무서웠냐?  그리고 풍산이는 집 앞으로 갔으니까 이제 뒤로만 다녀라. 밥먹어라."  고양이에게 밥주고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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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벗님들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사진을 올렸습니다. - 3.2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