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부터 9일까지 영어캠프에 큰 딸아이가 참여했다.
가족과 며칠동안 떨어진 것이 처음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아이를 너무 품안에서만 키웠나 싶다.
여자아이라서 차별해서 키우진 않지만, 아무래도 암 것이나 주워먹어도 된다고 생각할 사내아이보다는 더 마음이 가는 것이
딸아이 이다. 평생 안고 보호할 대상이라고 생각될 때가 가끔 있다
영어캠프는 4학년,5학년 대상인데 입소시킨 첫날에는 난리가 아니었다. 큰 딸이 계속 제 엄마에게 전화를 해대는 것이다.
그날 밤에만 5통 이상 전화받은 것 같다. 같은 방에 친구가 있는데 서먹서먹하니깐 친근한 휴대전화로 문자/통화만 해대는 것이다.
이때는 사실 걱정도 되었다. 친구도 사귀고 이야기도 하고 하면 좋을텐데 휴대전화 때문에 그럴 기회가 없다는 아내의 걱정스런 말이 있었다.
2-3일이 지나니까 딸 아이가 전화로 친구와 재미있게 지낸 이야기를 주로 한다. 그렇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은 휴대전화가 있긴 하지만, 그 나름의 친구사귀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거다. 즉, 내가 어렸을 때 휴대전화가 없어서 서로 친하게 지냈고, 요즘은 휴대전화 때문에 서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우리 가족은 8일(금) 저녁 늦게 캠프에 입소해서 딸 아이와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큰 딸아이의 발표회 강의장으로 향했다.
* 눈이 많이 온 캠프 앞에서.
* 큰 딸아이가 꾸민 내용들.
드디어 발표회!~ 다들 모여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낄낄.
* 우리 딸아이가 어디에 있나~
* 딸아이의 룸메이트였던 아이와 함께.
* 원어민 영어 선생님과 함께.
* 건물 밖에서 정문쪽으로 향하여.(이 곳 가을은 단풍으로 아주 예쁘다)
* 1월 4일(월)에 많이 온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건물 앞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큰 딸 아이는 영어캠프에서 갔던 눈썰매장 이야기, 룸메이트 이야기를 계속 해댄다. 굉장히 들떠 있었다.
가족과 처음 떨어져 지낸 경험이 아이를 크게 만든 것이다. 나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아이에게는 많은 경험을 막지 않았던가?
과보호가 아니었다 싶다. 이번 영어캠프로 큰 딸아이가 부쩍 큰 것을 느낀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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