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2009.12.14)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어떻게 한다?

Maverick71 2009. 12. 22. 23:24

 

* 태어난지 20일 된 풍산개 강아지

 

 

동서의 지인이 풍산개 강아지를 분양해 주었다. 어미 개와 아버지가 모두 풍산개라고 한다.

태어난지 20일 되었는데, 하루 종일 먹고 자고를 반복한다. 지금은 장인어른 댁에서 있다.

 

동서는 풍산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고, 영리하며, 쉽게 찾을 수 있는 개가 아니라면서

마당있는 집에서 키우란다.

 

개야 키우고 싶지... 

 

하지만 동생의 성화로 마르치스 한마리 키웠다가 결국은 마음아프게 보낸 경험이 있어서 선뜻 받을 수가 없다.

그렇게 예뻐하던 개 였는데, 우리 큰 아이가 태어나니까 성격이 까탈스레 변해서 내가 멀리 했고,

내 동생도 조카를 낳고 나더니, 강아지를 멀리 보냈다.

 

결국 어지간한 마음가짐 없이  생물을 떠앉는 것은 이제 부담스럽다. 책임지기 싫은 이기심도 있고 필연적인 이별이 두려워서이기도 하다.

 

이럴 때 나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나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한 사람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귀찮고 싫으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이기적 존재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어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