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일한 것이 12월로 만 13년이 되었다.
한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할 것이라 생각은 못했는데...
처음 회사로 출근하면서 했던 생각은 " 4-5년 정도 다니게 될까?" 였다.
그런데 10년 근속을 훨씬 넘더니 어~ 하다가 13년을 넘겨 버렸다.
글쎄, 쌩뚱맞게 내 회사생활을 평가하자면, 11년 4개월까지는 참 열심히도 일했고
회사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제법 잘 해낸 것 같다.
그런데, 그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이 내 인생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일로서 나를 뒤돌아 볼 수도 있고 성취감도 이룰 수 있었지만, 그 외에 중요한 것에 대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난 허전했을까?
인생에 지루함과 반복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그 것들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것들의 사랑스러움을 더욱 느낄 수 있겠다.
그런데 나는 지루함과 반복을 너무 잘 이겨낸다. 이 것도 때로는 문제가 된다.
너무 잘 이겨내면 반복적인 일상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하게 되더라.
스스로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을 하지 않고, 너는 누구냐? 라는 기본적 문제에도 답변하지 못하였다.
요즈음. 나는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무엇인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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