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鑑賞)

2018.8.26(일) 팔로미노 블랙윙 602 연필

Maverick71 2018. 8. 26. 17:18


약 1년 전 사두었던 팔로미노 블랙윙 602 연필을 꺼냈다


이 연필을 산 이유는 '스케치 쉽게하기'라는 책을 보며 줄긋기를 할 때 쓰기 위해서 였는데 스케치 하는 것이 지겨워 흐지부지되며, 연필은 수납장 한 곳에 숨어(!) 있었다.


팔로미노 연필을 주로 사용한 사람이 존 스타인벡, 척 존스 등 작가, 화가 등이라는 정보를 듣고 덥썩 산 기억인데, 내가 연필이 뭐가 좋은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준은 안 되고, 주관적으로 비교해본다.


퍼펙트 UFO 펜슬에 있는 파버카스텔 연필보다 좀 더 진하고 약간 걸리며 써진다. A4 이면지 1장을 책상에 놓고 쓰면 더 또렷해진다. 경도는 B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연필 뒤에 큼지막한 지우개 부분이 달려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고 무거운 편이다. 꽉 잡고 써야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 쓰다보면 신경써지지 않는 정도다. 나무 냄새는 많이 나지 않는다. UFO 펜슬이나 파버카스텔 9000에서는 냄새가 조금씩 난다.


블친님의 문구류 리뷰 (특히 연필!)을 보며 그간 잠잠했던 문구류 소유욕이 되살아났고 연필 몇자루를 주문했다.

자주 생각하는데 나는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아까워서 안쓰는 것이 아닌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것인데, 예전엔 물건 사는 나를 나무랬는데 요즘엔 필요없는 물건은 정리하고 사놓은 물건은 어떻게든 써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