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鑑賞)

천국의 열쇠

Maverick71 2012. 8. 10. 23:36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이 썼고, 이윤기 선생이 번역한 소설 '천국의 열쇠'는

종교를 가진 이의 본보기를 보여 준다

 

주인공 '프란세스 치점'신부는 중국에서 선교를 하며, 역병과 전쟁 속에서도 항상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한다.

 

개신교 전도사인 '윌버 피스크 박사'와 기독교으로의 믿음이 없는 의사 '탈록'을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서 사귀며

믿음이 돈독한 이는 불교도들,회교도들,도교의 신봉자들, 식인종까지도, 나름의 종교를 신실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참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란세스 치점 신부는, 종교인이 무엇인가를, 믿음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

 

치점 신부가 이런 말을 한다

"ㅇㅇ께서는 기독교인을 어떻게 정의하시지요? 이레 중 하루는 교회에 나가고 엿새는 거짓말하고 빼앗고 친구를 속이는 사람이 기독교인가요?"

 

개신교회를 다니며, 위와 같은 기독교인을 많이 봤다. '하나님 믿어서 우리 가족 모두가 부자되었다'라고 장로가 말을 하고,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내 여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누가 교회를 위해 헌금을 많이 냈는지' 따져보자고 목사가 말한다.

 

사람들이 정의라고 믿으며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는 현실은 이뤄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을 22조원이나 들여 훼손하면서 그 이유를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니, 녹조가 많아지니 "날씨가 더우면 녹조는 생기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비가 조금 왔더니, 그 건축물들은 무너져 내리면서도  공사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한다. 가족,측근의 비리와 잘못된 공사에 대한 비판을 비켜가려고 공천헌금에 대한 내용을 흘려대고 뜬금없는 독도방문까지 들고 나왔다. 자신의 안전/이익을 위해서는 이웃의 먹거리 안전 등은 생각하지도 않고 잘못된 줄도 모른다.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벌을 받기는커녕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대대로 지켜가며 더욱 호강하며 산다.

죽은 후의 지옥? 그딴 게 다 뭔가. 죽은 후의 천국도 돈으로 살만한 사람들인데.

선을 행하며 사는 사람은 피해입고 결국 비참하게 되는 것을 많이 보지 않는가 말이다.

 

누군가 '정의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하나님이 도와주시니까 길도 안 막히고 잘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생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세상은 그저 세상일뿐. 자연은 그저 자연일뿐. 우리가 바람직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대로 되질 않는다.

 

그러면 내가 희망하는 맞춤방식대로 종교를 믿는 것 아닌가.

종교는 사람이 만들어낸 문화와 제도의 하나일뿐 대단한 것이 아니다. 종교를 대단한 것이라 믿을때 큰 문제들이 생겨난다. 종교의 가르침은 아름다운 것이니, 그 가르침대로 살면서 세상을 더욱 살기좋고 아름답게 만드는 이가 진정한 종교인이다. 행동하지 않고 믿음으로만 '종교인'을 자처하는 이는 '이레 중 하루는 교회에 나가고 엿새는 거짓말하고 빼앗고 친구를 속이는 사람'이 된다.

 

그런데...

세상을 그렇게 아름답게 살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