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마당에 나가 있었습니다.
낮에 그리 덥더니 저녁에 부는 바람은 그리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평일 저녁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매우 낯섭니다.
머지않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해야 할 때가 올겁니다.
내 의지대로 할 겁니다. 몇년전처럼 비참하지 않도록.
마당에 계속 머물고 싶었습니다. 3년째 보내는 이 집에서의 여름은 시원하지만 벌레와의 전쟁이기에 마당에 쉽게 나가 있지 못하거든요. 그렇게 1시간 가량을 마당에 있었습니다.
이런 일상이 행복입니다. 다투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한 일상.
기대하면 행복은 줄어들지요. 이미 저는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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