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2009.11.12) 읽을 책들이 쌓여 있다.

Maverick71 2009. 11. 12. 08:12

  회사의 지하1층에는 도서실이 있다. 가끔 내려가서 분류별로 된 책장앞에서 찬찬히 훓어보고는 책들을 골라오곤 한다. 대출내역을 다운받아 확인해보니 한달에 평균 7-8권을 대출하여 읽었다.  여러번 읽어야 할 책 또는 평생 간직해도 될 책은 주로 알라딘에서 구입한다. 한달에 2-3권은 구입하니 내가 한달에 읽는 평균 책은 약 10권 정도 인 듯 하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없다. 위에 쓴대로 도서실 카테고리 앞에서 마음에 들만한 책을 몇개씩 뽑아오거나, 도서실 신작모음 책장에서 골라오거나, 친구 블로거께서 추천하신 책을 보거나, 인터넷 서점사이트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선택하거나 한다. 주로 친구 블로거가 추천해 주신 책은 성공확율이 높다. 그 다음이 도서실 카테고리. 인터넷 서점사이트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나에게는 그리 신뢰대상이 아닌듯 했다.

 

  2003년-2007년 까지 성공관련, 자기개발서 이런 책을 주로 읽었는데, 한 가지 주제의 책들을 읽다보니 감동을 주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게 되었다. 감동을 주는 책은 잊어버리지 않을 요량으로 정리를 했는데 이유는 이렇다.

1) 머리가 나빠서 읽고 나서 돌아서면 까먹는다. 

2) 글로 쓰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3) 대출한 책을 반납하고 그 책을 또 읽고 싶을 때 쉽게 보는 효과가 있다.

 

  책의 정리는 A4 종이에 적고는 그것을 바인더에 끼워 놓고 생각날때 읽는 방식을 선택했다. 책을 여러번 읽는 효과가 있어 좋긴 한데, 정리하는 책은 늘고 바인더 장수는 한정되었으니 우선순위를 정해 기존 정리한 A4 종이를 버리는 것이 다소 어렵다. 그리고 이 정리방법은 자기개발서 등 과 같이 섹션별로 주제가 명확한 책에만 유용하다. 문장의 유연함과 단어의 미묘한 선택, 전체적 주제를 잡아주는 수필,소설에는 적용할 수 없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인데, 몇년 전까지는 책장을 쉽게 넘겨 읽었는데 요즘은 책을 잡으면 오래 본다. 문장의 묘사, 지은이의 생각, 글 쓸때의 고통(?)을 느끼면서 읽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러다보니 읽어야 할 책을 대출하거나 사놓고는 쌓아 놓을 경우가 있다. 지금 쌓여 있는 책은 모두 5권인데, 3번이상 읽은 책도 있고 시작도 못한 책이 있다.  나에게는 책을 골라 읽는(편독이라 해야 하나?) 습관이 있고, 책을 쉽게 버리거나 포기하지 못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 좋긴 한데 내용을 체화(體化)하지 못하면 책 읽는 시간을 버리는 느낌이다. 

 

* 지금 책장안에 있는 책

  1) 무지개 원리 : 다른 성공서처럼 의미를 가져 읽으면 좋은 책. 내가 의미없으면 다른 책들과 같다. 어제 정리 다 했다.

  2)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 : 실천을 중심으로 쓴 책인데, 처음 예상 이상이다(처음에 너무 기대를 안 했나?)

  3)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내 나이(마흔!)을 중심으로 써서 공감하는데 어떻게 재미있으라는 말은 없다(내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4) 행복의 정복 : 버트란드 러셀이 썼다. 불행한 이유와 행복할 방법을 매우 분석적이고 적확하게 썼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걸린다. 조용한 곳에서 읽어야겠다.

  5) The last lecture : 가끔(?) 읽는데 그럴 책이 아니다. 조용한 곳에서 하루 정도 집중해서 읽으면 좋겠다.(시간을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