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일 추석날 아침.
집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 댁으로 향하려고, 내 소지품이 있는 책상방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엇인가가 창문에 부딪혔다.
아이들이 공놀이라도 하다가, 그 공이 창문으로 날아온 줄 알았고 무얼까? 하고 창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웬 새 한마리가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 새는 날다가 우리 집 책상방 창문에 부딪힌 것이다
얼른 집 밖으로 나가, 아이들을 부르고 새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고 들여다 보았는데
새는 눈을 반 쯤 뜨고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더니 잠시후에 죽었다.
마음이 아프고, 심란했다.
잘 좀 보고 날 것이지, 어쩌다가 창문에 정통으로 부딪혀 죽느냐는 말이다.
새도 예쁘게 생겼다. 처음엔 참새인 줄 알았는데 머리도 예쁘게 나고 가슴팍에는 황금색(?) 털이 나 있는 것이
이름은 모르겠지만 예쁘게 생겼는데...
내가 죽인 것 같은 생각에 얼마나 미안하던지. 저 새도 가족이 있어서 열심히 날라 갔던 것일텐데.
죽은 새가 어미였으면 그 새끼들은 얼머나 어미를 기다릴까.
한참 감상에 빠져 있다가 미안한 마음에 집 옆 밭두렁에 땅을 파고 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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