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2009. 8. 4) 내가 블로그 글을 뜸하게 쓰는 이유

Maverick71 2009. 9. 22. 22:46

난 블로그 글을 자주 쓰지 않는다. 않는다는 표현 보다는 못한다 가 적절하겠다.

 

마지막 글의 등록일이 지금부터 한달 이전이고, 그 것도 간단한 사진을 붙인 설명서(매뉴얼) 식이다.

그 설명서는 회사에서 내가 만들어 내는 글 중의 하나이다(보고서,설명서)

익숙하고 많이 써본 글을 잘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나는 보고서나 매뉴얼 외에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블로그를 하다보면, 내가 좋아해서 자주 들르는 블로거 친구들이 계시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분들 각자의 글쓰는 개성이 있어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그러나 알기 쉽게 풀어내는 분이 있고

학문적으로(이과/과학적인) 글을 쓰시고, 어려운 내용을 정의하고 정리하는데 능숙하신 분이 계시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광경을 사진찍어내듯이 시처럼 묘사하며 쓰시는 분이 계시다.

 

책 한권을 정말 쉽게 정리해 내는 분이 있고

[일]인 패션을 정말 좋아하시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분이 있는가 하면,

사진과 함께 읽었던 책들과 자신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가는 분도 있다.

 

즉, 모두 자신의 글 쓰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자신을 표현해내는 방법이 분명 존재한다. 서로 다른 그 방법을 [개성]이라 불러야 하겠지.

 

그럼 왜 나는 글을 쓰지 않는(아니 못하는)걸까?

 

첫번째는 쓰고 싶은 말이 없어서이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못 쓴다. 평소 생각을 많이 한다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물론 기억하지 못하기에 기록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

쓰고 싶은 열정이 생길 때가 아주 드물게 있는데, 그게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두번째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자기 검열을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습관인데, 그 습관에 탄력 붙이기가 쉽지 않다.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할텐데 계속 멈춘다.

 

세번째는 솔직하지 못해서이다.

이 것은 두번째 이유와 비슷한데, 이 글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마치 일기를 들키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글을 쓰다가 더욱 좋은 표현을 찾고, 그러다 보면 논점을 잃고 중단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이 글도 지난 8월 4일 처음 시작한 것인데, 생각이 난 오늘 9월 22일에야 다시 쓰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정해진 시간에 글을 써 볼 생각이다. 멍하니 있더라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겠다.

   사실 컴퓨터 앞에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의 정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2. 쉽게 써보겠다. 감정의 배설이라도 좋을 글은 써봐야겠다.(물론 나 자신만 보는 글이어야지)

 

위의 내용은 내일부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