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여행

(2012.10.28) 강화도 마실 : 화도, 인산저수지, 홍릉, 내가저수지, 외포리

Maverick71 2012. 10. 28. 22:14

3주전 건강검진 결과에서  폐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CT촬영을 한 결과

상세불명의 폐렴이라는 병명을 받았다. 

 

새벽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서 폐렴에 걸렸다는 아내의 '말도 안되는 진단'을 듣고는 아침 일찍 시작하는 라이딩은 피했다.

그 진단에 긍정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걱정하는 아내에게 미안해서이다.

 

오토바이가 매우 이기적인 놀거리인 것을 나는 안다. 나야 재미있고 즐겁지만, 내게 사고라도 날까 걱정하는 가족들 마음을 외면할 수 없고

내가 나가 있는 동안 집에 있는 가족들은 뭐하고 지낼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는 요즘.. 얼마전부터는 아이들이 주말마다 자기들 스케쥴에 더 바쁘다.. ㅎㅎ)

 

폐렴 진단 후 약 3주 정도 바이크를 타지 않다가 어딘가 나가고 싶어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주체할 수 없어

오늘은 동호회의 충주호 투어에 참가하려 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니 열이 나고 몸이 심상치 않다.

동호회에는 불참한다는 글을 남기고, 몸 회복을 위해 누웠다.

 

몇시간 자고 느즈막히 일어나니 몸은 말짱해졌고... 가까운 강화도로 출발했다.

 

 

투어 코스는 매번 가던 강화도 아래 부분 (초지대교를 지나 섬안교 - 선두리 - 동막해수욕장) 이 아니라

일부러 강화도 가운데를 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코스는 초지대교-섬안교-길상면사무소-화도-인산저수지-내가저수지-외포리를 거쳐서 돌아 오는 것이다.

 

 

 

화도는 마니산 관광지가 있고 관광버스로 혼잡했다.

화도에서 탑재삼거리를 지나 인산저수지로 향하는 길에 멋진 느티나무가 있는 펜션이 있어, 오토바이를 세웠다.

 

 

 

송화펜션인데, 주위에 물은 없지만 나무만으로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길을 가다 어디선가 봤던 저수지를 지나치는데,

그 저수지는 '인산저수지'였고, 몇 해전에 친구들과 모임으로 잠깐 왔다 갔던 곳이었다.

기억은 그렇게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한다.

 

 

 

인산저수지를 지나 찬우물고개 아래쪽의 다음 삼거리에서 '로적산'을 향해 좌회전했고,

이후 국화리의 '고려홍릉'에 들렀다.

 

 

 

고려홍릉 올라가는 길은 약 700m를 바이크로 올라가는데, 이 길이 운치있다.

이 곳은 국화리학생야영장 주차장이고, 저 위쪽에 홍릉이 있다.

 

홍릉을 내려와 내가저수지가 보인다.

네이버맵을 보니 내가저수지 바로 옆으로 길이 보여, 그곳으로 향했다.

 

아주 좋은 경치이다.

길 바로 옆에 저수지가 있고, 물 앞에는 낚시꾼들이 한가로이 앉아 있다.

나는 그 곳을 바이크로 천천히 산책하며, 가을을 실컷 느꼈다.

 

 

 

내가저수지를 지나 외포리선착장으로 향했다.

 

 

 

외포리에서 후포삼거리까지 가는 길에 바이크를 세웠다.

 

 

 

 

썰물의 동막해수욕장을 주로 봤는데 물이 가득한 바닷가를 달리니 느낌이 생경하다.

 

 

 

 

 

이후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초지대교를 건너 집으로 향했다.

집에 와서는 체인에 보인 녹을 제거하고, 이왕 하는 김에 체인청소까지 다시 했다.

 

오늘 운행시간은 약 5시간, 운행거리는 약 150km...

차분히 가을을 즐긴. 무리하지 않은 라이딩이었다. 솔로라이딩... 매번 할때마다 느끼지만 참 여유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