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출근했던 10월 2일. 고된 하루였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맡겨놓고 나가버리냐고 투정하는 아내를 버려두고(!)
10월 3일 개천절 아침 양평 이항로 생가 와 청평길 라이딩을 출발하려 했다.
그런데 g650GS에 기어만 넣으면 시동이 꺼진다.
그저께 체인청소하다가 자빠트려서 문제가 생긴건가? 자빠트린 후에도 기어넣고 운행했는데?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오늘 라이딩을 하지 않고 BMW 견인차량을 호출하려 마음 먹고는
다시 한번 시동걸어 기어넣었는데, 이번엔 시동이 꺼지질 않는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ㅎㅎ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이드스탠드가 내려져 있고 중립인 경우에는 시동이 걸리지만
사이드스탠드가 내려진 상태에서 기어를 넣으면 바로 시동이 꺼지는 안전장치가 g650GS에 설정 되어 있다.)
양평 유명산 정상에서 중미산으로 향해 내려와서 정배계곡을 지나 이항로 생가로 향했다
이항로 생가 앞에는 큰 나무가 반겨준다.
이항로 생가는 잘 보존되어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
이항로 생가 옆에는 자그마한 사적관도 있는데, 관리인도 계신다.
이항로 선생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사적관 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인가? 해서 사적관을 둘러보니
조선말기 항일의병 활동가들을 길러낸 분인 듯 하다.
의병장들의 계보.. 제일 위에 이항로 선생이 있다.
이항로 선생의 생가가 있는 노문리 길은 작지만 좋은 경치였다.
서종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자그마한 다리 위에 바이크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했다.
서종으로 나와 청평으로 향하는 길. 휴일 아침에 차가 매우 적었다.
길 양옆 나무가 서로 마주하여 터널을 만들었기에 사진을 찍었다.
내가 이 순간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왜인지 이 순간을 놓치기는 싫었다.
혼자 서고 싶을때 서고, 달리고 싶을때 달리는 것은 홀로라이딩의 진짜 재미이다.
급할 것 없으니 이번엔 신청평대교위에 바이크를 세웠다.
1년에 며칠 없을 가을 하늘이 기막힌 경치를 만들어 주었다.
이어서 청평의 강변길을 따라 라이딩을 했다.
이 길은 국토해양부가 정한 경관도로 52선에 선정된 길인데,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강변길을 달릴 때 오토바이의 진 면목이 드러난다.
선루프가 있는 차나 지붕이 젖혀지는 컨버터블 차로는, 바이크 달릴 때의 바람을 느낄 수가 없다.
하늘 전체가 선루프가 된 기분이랄까.. ㅎㅎ
한참 달리다 보니, 열량이 필요했다.
호명산 호수로 향하는 길로 올라갔다 돌아오면서
미리 봐뒀던 카페에 들러 카페모카 한잔 마시며 쉬었다.
참 좋은 가을하늘의 라이딩이었다.
이런 날이 며칠이나 더 있을까? 순간을 즐긴 라이딩이었다.
그리고, 내 오토바이 라이딩 스타일을 다시 확인했다.
굴곡 심한 코너를 빠르게 지나가는 라이딩도 나쁘지 않지만,
경치 좋은 곳을 천천히 유람하며 다니는 라이딩이 나는 좋다.
다음 라이딩 때는 졸리면 돗자리 펴놓고 자다 와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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