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낚시를 하고 있을 때,
초(楚)나라의 위왕이 대부 두 사람을 보내어 재상을 삼으려는 뜻을 전했다.
장자는 낚시대를 드리운 채
돌아보지도 않고 웃으며 사신에게 말했다.
"내가 듣기로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죽은지 이미 3천년이나 되었다 합니다.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고 상자에 넣어
묘당(廟堂)에 보관한다 합니다.
당신이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죽어서 뼈만 남기어 존귀하게 되고 싶겠소,
아니면 살아서 진흙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소? (寧生曳尾塗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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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초월의 경지를 네가지 단계로 정합니다.
첫째 단계는
극히 현실적인 상식인이며
메추라기와 같이 국량(局量)이 좁은 사람을 말합니다.
둘째 단계는
송영자(宋榮子) 같은 사람을 예를 들어,
반전평화주의자이며 특히 칭찬이나 모욕에 개의치 않고
초연했다고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칭찬받으려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초월하지 못한 단계에 있습니다.
세번째 단계로는
열자(列子)와 같은 사람입니다.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비행하다가 15일이면 돌아왔는데
그것은 보름마다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자도 자유롭기는 하지만,
아직도 바람이라는 외부 조건에 의지하는 상태이지요.
네번째 단계로는
장자가 절대 자유 단계로 단정하고 있는,
도와 함께 노니는 소요유(逍遙遊)입니다.
도와 일체가 되어 자유자재로 소요하는 경지로
아무것에도 기대지 않고(無待),
무엇에도 꺼리낌없는(無碍) 경지가
장자의 절대 자유의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강의(신영복) p313,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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