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8일(토)에는 바이크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같이 해주었던 또 한 명인 [하얀그림자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10월이 지나 비가 한번 오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에 일반적인 바이크 시즌은 끝났다고 본다.
올해 강원도로 향하는 마지막 투어가 될 수 있는 투어였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약속장소인 [양평만남의광장휴게소]로 5시 45분에 출발했다.
서울 시내를 뚫고 가면 2시간 10분 정도가 걸리는데다가 많은 신호등과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들 때문에 위험천만이다.
고민하다가 강변북로를 탔다. 세상에 이렇게 편한 길이 있나. 6시에 이산포IC에서 출발했는데, 6시 30분에 구리에 도착했다.
평균시속은 80km, 차량흐름을 따라 2차선으로 계속 주행했다.
바이크에게는 신호를 지키지 않고 튀어나오는 차량들이 가장 큰 위험이 된다. 가장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고속화도로를
왜 이용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지 않는다. 만일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는 사항이 발생하면 잘못된 법체계와 교육체계를 바꿔야 할 일이다.
실제 바이크 운전에 도움되지 않는 코스 몇가지 그려놓고 이륜차 면허를 주지 않나, 차량면허가 있으면 125cc이하 바이크는 모두 몰 수 있게 하는 등(바이크를 타 보니 사륜차,자전거를 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엉터리 이륜차 면허체계를 만들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한번 해주지 않고 도로로 내모는 격이다.
일본은 바이크 배기량 별로 번호판 색깔을 구분하여 고속도로 통행가능여부를 표시하고, 이륜차면허 따기를 매우 어렵게 하되 철저히 안전교육과 질서교육을 시킨다 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질서와 법규를 지키려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50cc미만 바이크는 등록도 시키지 않는다. 보험도 받지 않는다. 원동기면허라는 것을 만들어, 고등학생들도 쉽게 바이크를 몰게 만들어 놓고 폭주족이라고 손가락질한다. 흔히 나랏님들이 해야 할 일은, 일반 국민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체계를 만들고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니! 이렇게 안전하고 편한 길을 말이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 ^^)
어쨌든. 삼패삼거리에서 하얀그림자님을 만났다. 먼 길을 가야 하니 아침을 먹자는 말에 양평만남의 광장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5시45분 출발시에 있던 안개가 양평을 지나 9시까지 계속되었다.
우리는 밥을 먹고 7시50분에 양평만남의광장을 떠나 6번국도를 타고 대관령옛길로 향한다.
6번을 따라 가다가 둔내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 이번 여행을 함께 한 하얀그림자님과 함께.
** 내 바이크는 버그만400, 하얀그림자님은 VTX1300이다.
하얀그림자님은 나를 바이크로 입문시켜 준 멤버중 한사람이다. 속도를 낼 수 있음에도, 나 같은 초보와 보조를 맞춰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 멋진 라이더이다.
계속 6번국도를 따라 대관령으로 향한다. 둔내에서 대관령옛길로 향하는 6번국도는 영동고속도로를 같이 따라가는데,
그 쪽 산들은 부분 단풍이 들었다. 너무 멋있다. 파스텔톤이다.
우리는 대관령양떼목장을 지나, 대관령옛길로 올라선다. 지금의 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 이 대관령길은 영동고속도로였다.
지금은 한적한 국도의 휴게소가 되어 있다. 그리고 아주 큰 3기의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 3기의 풍력발전기와 함께 한 하얀그림자님.
** 멀리 찍었기 망정이지, 나는 이 사진 찍을 때도 눈 감았을 것이다. ^^
** 근데 내가 왜 뒷짐을 지고 있지?
** 옛날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 참 많은 분이 돌아가셨을 듯하다. 워낙 길이 가파르니 말이다.
*** 배가 나왔군...
** 하얀그림자님은 뭔가 모를 포스가 있다.
** 저 뒤의 풍력발전기는 이 날 바람이 세지 않아서인지, 돌지 않았다.
우리는 99코너로 유명한 대관령 옛길을 내려와, 강릉시내를 지나서 한반도 호랑이의 척추인 7번국도를 따라 양양으로 향한다.
중간의 우리 점심으로 찍어놓은 한 메밀국수 집에 들렀다.
** 아침엔 추워서 떨었는데(손가락 끝이 시려왔다), 강릉으로 내려오니 더워서 땀이 난다. 하얀그림자님이 차렷하고 찍은 사진
** 나도 차렷하고 찍었는데, 어째 폼이 안 난다. 잇힝.
** 오늘의 점심인 메밀국수 중 비빔국수.
** 나는 물국수를 먹는다.
** 전문가인 하얀그림자님의 말을 들으니, 비빔국수에는 육수를 따로 주기에 물국수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맛난 집이라고 찾아 갔는데, 아침을 7시에 먹고 점심을 12시에 먹어서인지 그렇게 감칠 맛은 없었다.
(하얀그림자님은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밥먹고 쉬다가, 38선휴게소로 향한다. 이 휴게소는 바로 바닷가에 붙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쉬어 가는 곳이다.
** 38선 휴게소를 놓고 한 컷..
** 나도 한 컷..
** 바다를 보는 38선휴게소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 웃음이 참 부드럽다.
** 이건...뭣밍?? 가롤로형님 버전의 사진이닷!~
** 그날 바다 쪽 사진 찍다가 걸려든 경비정 사진.
38선휴게소에서 우리는 구룡령으로 향한다. 구룡령은 많은 라이더들이 들르는 코스이다.
** 이 사진 찍기 전에 지나온 길은 정말 대단했다. 구중심곡, 첩첩산중이라는 말을 체험했다. 산뒤에 바로 산이.. 또 그 뒤에 또 산이 있었다.
산들이 4중으로 첩첩히 쌓여있었다. 표현력의 한계가 아쉬울 뿐이다.
**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기 전 사진.
** 드디어 구룡령 정상.
** 왔으니 찍어야지. 구룡령 정상에서.
** 구룡령의 코스는 정말 대단했다. 재미있게 요리조리 타고 올라왔다.
아래 사진은 구룡령에서 내려와서 잠깐 쉰 휴게소에 본 산. 단풍이 막 들려 한다.
** 왔으니 찍어야지.
** 내 머리는 왜 떡이 졌을까?
** 하얀그림자님은 폼도 멋진데, 난 이건 뭐..
** 옆의 바이크는 우리 것이 아니고, 다른 라이더분 것이다.
어떤 분이 저 커다란 바이크를 타고 오셔서 마스크를 벗었을때 우리는 깜짝 놀랐다.
70세가 넘어 보이는 아버님께서 저 커다란 바이크를 타고 계신 것이 아닌가?
나도 과연 저 나이가 되어서 바이크를 즐길 수 있을까?
이후 가락재와 느랏재를 넘어서 춘천을 통해 가평-현리로 해서 파주 집으로 왔다.
현리에서 하얀그림자님과 한번 쉬려 했는데, 얼떨결에 헤어져 버려 정말 아쉬웠다.
하얀그림자님은 뛰어난 라이딩실력에도 다른 이를 배려해 주는 방법을 아는 멋진 라이더여서
이번 라이딩이 더욱 즐거웠다. 다른 분들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것을.
** 집에 와서 찍은 오늘의 주행거리와 연비. 산을 오르내리고 가평과 광릉내에서 차가 막혀서 연비가 29km/1L밖에 안된다.
오늘 주행거리는 621.2km, 연비는 29km이다. 집에 와서는 피곤해서 10시에 자버렸다.
다음날(일요일) 아침 7시 미사에 참석하느라 일찍 일어났더니 일요일도 피곤해서 낮잠을 1시간 잤더니 그제서야 피곤이 덜하다.
역시 500km가 넘는 거리는 투어러가 제격인가 보다. 1200RT나 1200GS, 그리고 ST1300이 생각난다.
오늘 여행은 혼자 갔으면 이리 재미있었을까? 여행을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주 재미있고 여유있는 바이크투어였다.
오늘의 투어코스 : 파주-양평만남의광장휴게소-둔내-대관령옛길-동해메밀국수-38선휴게소-구룡령-가락재-느랏재-춘천-가평-현리-파주
(약 620km)
맛집 : 동해메밀국수(033-671-7117,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지경리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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