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여행

(2008. 8.21) 경주-안동 하회마을

Maverick71 2008. 8. 29. 22:27

2008년 8월21일부터 24일까지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다녀왔던 경주를 거쳐,  가보리라 마음만 먹었던 안동 하회마을을 들렀다.

일전에 갔을 때는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물놀이를 주로 했었는데,

이번 휴가에는  아이들이 부쩍 커서 유적지 위주로 다녀도 재미있어 했다. 

 

아이들에게 유적 답사라는 경험을 해주려 했는데, 나와 아내가 더욱 많이 배우고 와버린다.

 

 

전에 경주에는 없었던 "엑스포과학공원"이 생겼는데,  전통 석탑을 생각나게 하는 독특한 건물이 있다 

 

바로 이 건물이다. 제일 위층이 전망대이고, 나머지 층은  전망대를 위한 기둥이다.

건물 가운데 부분이  탑 모양이어서 아주 독특하다.  경주라는 이미지를 금방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다.

 

 

 

바로 위 전망대에서 찍은 엑스포 과학공원 뒷쪽의 조각공원이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뒤 정원이 생각난다.

마치 저 모양이었지.  

 

 

그 다음날, 비가 올 때 불국사를 들른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선선하니 비옷 뒤집어 쓰고 다녀도 끕끕하지 않아 좋았다.

* 불국사  주차장에서 불국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드디어 불국사. 

 

고등학교 1학년인 1987년에 경주로 수학여행 온 기억이 난다. 그때는 왜 유적지를 돌아다니는지 이유를 몰랐다. 왜인지 지루하고 싫었다.

이젠 유적지를 다니다 보면, 아이들 덕에 공부를 많이 한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불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래 사진의 돌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 일반 돌 위에 가로석을 놓을 때,  가로석은 이미 규격화하여 반듯하게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 맞춰  둥근 돌을 깍아내는데

불국사는  둥근 돌을 반듯하게 깍지 않고  가로석을  둥근 돌 모양으로 깍아낸다는 것이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 모양을 보니 기억이 나서 찍어 보았다.

 

 

흔히 말하는 불국사의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어 본다.  불국사의 모습으로 자주 나오는 사진인데  대부분 가을 사진이다.

찍어놓고 보니, 가을 사진이 어울릴 것 같다.

 

 

 

 

옆 쪽으로 가면  돌축대가 나온다. 정성들여 쌓은 듯 하다. 

 

 

그날 불국사에는 다른 여행객들이 많이 오셨는데,  가이드 한분이 여행객들에게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도 옆에 붙어서 설명을 들었는데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았다.

 

이 곳은  평민들의 화장실이라고 한다.  큰 일을 본다.

 

 

다음엔 극락전을 둘러 본다.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으로 이 곳은 국보인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이 있다.

 

 

그런데, 국보를 구경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 집중한다.  극락전에 복돼지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버젓이 안내 현판도 있다. 

 

 

 

복돼지는 여기 숨어 있었다.   [극락전] 현판 뒤에 살며시 숨어 있다.  아니,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제야 발견한 것이지.

 

 

 

 

이 곳은 자하문.

 

 

이 계단은 오르내릴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가이드 분이 이 계단에 연꽃이 숨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지만,  볼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문 위쪽에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연꽃잎이 보인다.

계단에 새겨져 있는 모양을 모두 모으면 연꽃이 된단다. 

 

 

불국사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2개의 탑 중 하나인 석가탑.  불국사 삼층석탑이다.

 

 

이 석가탑 2층 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단다.

 

 

 

 

10원 동전 뒷면에서 많이 보아온 [다보탑].  더욱 오래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생각나지 않는 어느 불전 뒷쪽으로 가니,  이렇게 많은  작은 탑들이 서 있다.

분명 많은 분들이 정성을 다해 세우셨을 듯 하다.

 

 

 

 

 

감포 가는 길에 [감은사지]를 들렀다. 감은사지에는 그 유명한 [감은사지 3층 석탑]이 있다.

처음 경주에 오기 시작한 약 99년에는 그야말로 탑만 떵그러니 있었는데,  이번에 가니  주변을 정비하고 공사중이다. 

 

 

올라오는 날에는 안동하회마을을 들렀다.

 

마을 입구에서 찍어본 여러 탈 들의 모습.

 

 

탈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인형으로 꾸며져 있다.

 

 

허허. 탈 한번 시원하게 웃는다.

 

 

 나도 탈을 들고  웃어본다.   내가 저 탈과 같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단다.

 

 

* 안동 하회마을 안에서 본 장승들의 모습

 

 

해질 무렵 찍어 본 마을의 풍경.  내 마음이 평안해 진다.

 

안동 하회마을은  입장료를 받긴 하지만,  실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렸을 때 아내가 살던 집같다고 해서 염치불구 찍어보았다.

 

 

 하회마을은  마을을 강이 휘감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강 건너편에 있는 모습. 

 

 

 

마을 마지막 길을 멀리 찍어 본다.

 

이번 여행은 평화롭고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