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여행

(2008. 8.17) 아침 일찍 나선 나들이

Maverick71 2008. 8. 17. 22:47

약 1개월 동안  주말이면 비가 오거나, 다른 일정이 잡혀서 나들이하지 못했다.

 

일요일도 나들이 못할 것 같다가,  선약을 취소하고 토요일 저녁에야  일요일 아침 나들이 약속을 잡았다.

 

번개불에 콩 구어먹는 듯한 약속이었다.

 

8월 17일(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옷 챙겨입고  복숭아 1개, 포도 1송이,  사과(아오리) 1개를 담아 집을 나섰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놓은 버그만 점검해보고 짐 옮겨놓고  뭐하니... 5시 55분에야 출발했다.

이런 7시까지 약속이었는데!

 

파주-고양시청-서오릉-구기터널-국민대앞-고대앞-떡전교4거리-전농동4거리-사가정역으로 간다.

도착시간은 6시 45분.  과속하지 않고 다녔는데 새벽이라 차가 없었네.

 

목적지는 면목동에 사시는 바이크 라이딩 선배님의 사진관.

 

이 분은 [오토바이 오랫동안 질기게 타는 넘이 제일 잘 타는 것]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계신다. 물론 나도 그 말에 100% 동감한다.

그런데 나는 차 없는 도로(문산-전곡간 37번 국도가 그 예이다)에서는 마음먹고 달리기도 하는데... 히히

(그래봐야 140km이 최고속이다. 주변에 차 없을때.)

 

형수님이 손에 무엇인가 들고 오신다. 형님은 형수님에게 어서 가자고 재촉하신다. 흠. 뒷감당을 어쩌시려고.. ^^

 

부랴부랴 길을 재촉하여 팔당대교에서 하남사시는  다른 라이딩 선배님과 만났다.

이 분은 둘째 아드님을 텐덤해서 나오셨다.  나를 보더니 반가워하시며 한 말씀..

"왜 혼자 나오셨어요?"  헉...  

 

오늘의 라이딩 코스는  다음과 같다

 

팔당대교-청평-춘천-광덕계곡-백운계곡-산정호수-광릉내

 

우선 팔당옛길을 거쳐 양수리 옆의 신청평휴게소에서 잠시 머물면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은  사진관 운영하시는 선배님의 형수님께서 준비하신 김밥.. 아 맛난다.

 

 

항상 솔직한 속내를 많이 보여주시는 가롤로형님. 

 

 

오늘 처음 뵈온 하남의 라이딩 선배님(여백님).  둘째 아드님을 텐덤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좋았다.

아드님이 마술에 특기가 있어, 점심시간에 신기한 구경을 많이 했다.

 

 

신청평휴게소 화장실 앞에서 한 장...  화장실은 용케 가렸다. 

이날.. 날씨는 너무 좋았다.  햇볕이 따갑긴 했지만, 덥지 않아서 매쉬자켓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강촌의 강변도로 느낌이 이렇게 좋았을 때가 몇번 없던 것 같다.

 

 

청평을 지나 춘천시내를 지나서  춘천의 102 보충대대 앞에 바이크들을 세웠다. 길 건너로 건너가서 사진찍자.

 

 

어허라. 나는 사진찍을때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첫번째가 눈이 안 보인다. 원래 적은데다 햇빛만 보면 실처럼 가늘어진다.

두번째.  바이크 타고 난 다음에는 머리가 항상 짜부러져 있다.  ㅠㅠ

세번째.  아예 눈감는 경우가 많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그 약점이 제대로 나온다.

 

 

 

 

참 가롤로형님은 사진도 잘 나오신다.  제대로 끼를 타고(?) 나신 듯 하다. 

 

 

우리 일행을 쭉~ 앉혀놓고 바닥에 카메라를 놓은 다음, 셀프타이머 걸어놓고 ... 막 뛰어오신다.  

 

 

 

강원도에 8월 라이딩을 하는데 물놀이가 빠질소냐. 하하. 광덕계곡 올라가기 전에 잠깐 계곡에 들른다. 

 

 

아따. 물 시원해라.

 

 

 

또.또. 눈.이. 없.다..

 

 

 

가롤로형님은 웃통을 벗어제끼고, 여백님은 점잖으신 모습..

 

 

아따 물맑다.

 

 

허걱. 이 모습을 올릴까 말까 했다.

 

 

역시 내 부족한 사진실력은 카메라가 조금 보충해준다.

 

여기서 물놀이 끝내고,  산정호수로 이동후  밥먹고, 잠시 쉰 후 광릉내까지 왔다.

부득이 가라고 말씀드렸는데도, 가롤로형님과 여백님은 광릉내 중간까지 배웅해 주고 가신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

 

서두르지 않고 다녀온 라이딩이라서 마음이 편하다.  나 홀로 라이딩도 독특한 재미가 있지만  3-4명 정도가 함께 하는 라이딩도 매우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가족과 같이 해야겠다. 즐거운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하지 않는가

가장 친한 친구인 아내와 함께 하면 더 즐거울 듯 하다.

 

오늘 라이딩은 워낙 촉박한 시간에 급조된 것이라, 미처 한 분께는 연락드리지 못해서 마음에 걸린다. 

(토요일 밤에 전화드려서 내일 새벽에 라이딩하시겠냐고 묻기는 너무 실례인듯했다)

약 1달전부터 같이 라이딩하십사 먼저 말씀을 드렸는데 아직 연락드리지 못했으니, 내가 부도수표 남발한 느낌이 들어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오늘의 라이딩 코스 : 팔당대교-청평-춘천-광덕계곡-백운계곡-산정호수-광릉내(약 181km)

소요 시간 : 천천히 달려 밥먹고 약 7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