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다혼社의 speed p8이라는 자전거를 중고로 샀다.
자전거의 전 주인은 대학생인 듯 한데, 탈 시간이 많지 않아 판다고 했고
내가 탄현역으로 가서 자전거를 시승한 후 가져왔다.
이 자전거는 20인치 바퀴와 8단 기어가 달린 미니벨로이며,
차체는 '크로몰리'라는 재질로 되어 있어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장점이 있고, 녹이 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내가 물건을 사면 매번 그렇듯이, 이번에도 자잘한 용품을 사들였다.
헬멧, 자전거 벨, 펑크패치세트, 휴대용 공구(토픽 미니 프로20), 자전거 펌프(지요 GM-71), 흙받이(SKS머드가드)를 구입했고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아침 자전거에 달았다.
라이딩 장갑, 분실방지 체인, 바람막이 상의는 오토바이 때 쓰던 것들을 활용한다.
당장 필요한 건 라이딩때 펑크패치, 휴대용공구, 장갑을 넣을 안장 가방이다.
문득, 나는 타는 걸 좋아하는지? 사는 걸 좋아하는지? 생각해봤다.
몇번 생각했지만, 나는 타는 것보다 사는 것을 좋아한다는 판단이다.
서투르지만 해보고, 안 가봤으나 가보고, 계획대로 안되도 짜증내지 않고.
자전거를 포함한 내 인생에도 필요하다. 두려움 없이. 조바심 없이. 멈추지 않고. 그리고 즉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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