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잊지 않겠다는 다짐

Maverick71 2014. 5. 9. 06:20

4월의 세월호 사건은 참혹하다. 생각하는 것은 물론 뉴스를 듣는 것으로도 가슴이 아린다.

 

참척의 고통을 많은 이가 함께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여러 단체가 길에 플랭카드를 걸었다.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미안합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을까..?

사고 난지 1개월이 지난 어제 오후 네이버의 뉴스검색 1위는 '무인기 2대가 북한에서 온 것이 확실하다'였다. 뉴스의 중간순위에는 '홍명보가 선택한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에 대한 기사였다.

 

사고기사에 파묻혀 계속 살 수 없다. 어쨌든 세상은 돌아가야 하고 살아있는 사람은 제 몫을 살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제 몫'은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하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일을 포함한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정상화시킨 후에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어내지 않는가..

 

그러나 뉴스는 파묻힌다. 선장,승무원의 가당치 않은 행동, 해운사의 비리, 해운사 오너의 종교, 선급협회와의 부정 등 비난대상을 한 곳으로 돌리고 있는 느낌이다. 행정부와 최종책임자가 해야할 이후 행동과 책임에 대한 뉴스는 적다.

 

그렇게 잊혀져갈 것이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지방선거', '무인기', ''야당이 역할을 못한다', 종북세력', '월드컵'에 잊혀질 것이다. 살아있는 자의 제 몫은 그렇게 잊혀질 것이다.

 

그것이 슬프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상·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 2. 8) 밀레 전시회  (0) 2015.02.10
지금 여기는  (0) 2014.10.04
전국의 활공장  (0) 2014.04.30
(2014. 3. 8) 체중 감량  (0) 2014.03.08
라이딩 중의 모습  (0) 201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