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시작하면서, 각 바이크 동호회를 둘러보면서 나는 몇가지의 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장소와 시간을 함께 기재한 바이크 투어코스를 적어놓았다. 내가 동호회의 투어에 참여못하니, 투어코스를 적어놓았다가 지도 프로그램 "홀씨"에서 이를 복기해놓고 여행갈때면 참고해서 떠난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투어코스는 약 60개를 적었다.
두번째, 각 지역 맛집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기록한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여행가서,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한다.
그런데 이 맛집을 다니다 보니,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생각해 보니 내가 생각하는 맛집과 다른 이의 맛집 기준이 다소 다르다.
나의 맛집 기준은 "푸짐하고", "넉넉하고", "적절한 가격"의 집이였다. 음식점을 다녀왔는데, 맛있지만 가격이 지나치거나 반찬/밥 등으로 야박스럽게 굴거나, 푸짐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 음식점은 우선순위에서 밀어놓는다.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맛집이 아니라 내 취향의 음식점이 되었다. 음식이 별 것인가? 내 입맛에 맞고 기분좋으면 되지. 5만원 짜리 음식을 먹고도 불편한 적이 있고, 5천원 짜리 음식에도 배두드리며 만족한 경우가 있다.
지난 10월10일에 속초와 경포대로 여행을 가서 강릉에서 1박 하게 되었는데, 저녁은 내가 정리해놓은 음식점의 한 곳에서 먹었다.
나, 아내, 아이 2명이 갔는데 기본 음식이 백반이었다(1인분에 3천원) 그외 다른 음식을 추가하면 3천원→5천원으로 올라간다.
동태찌게가 메뉴에 있는데 2인분 이상 주문가능이라 해서 나와 아내는 동태찌게 2인분을 시켰고, 큰 딸 아이와 둘째를 위해서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이 집은 딱 내 취향인 집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번째, 푸짐하다. 반찬은 약 15가지 이상이 기본으로 나왔다. 반찬이 많이 나오면 맛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내 입맛에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도 나오고 ...(내 입맛이 그리 까다롭지 않아서 나는 좋다. ^^) 반찬중에 돼지고기와 함께 찐 김치찜이 있었는데 얼마나 양이 많았는지, 따로 주문한 제육볶음인줄 알았다. 큰 딸에게 김치찜을 가르키며 "제육볶음 먹자"라고 했더니, 듣고 있던 주인께서 "그건 김치찜이고, 제육볶음은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드릴께요"한다.
동태찌게는 2인분인데 동태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2마리가 들어가 있다. 조미료를 넣었지만, 얼큰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주문한 제육볶음의 맛과 양이 만만치 않다.
두번째와 세번째. 넉넉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동태찌게 2인분과 제육볶음 1인분을 시켰는데 밥은 4공기를 주셔서 속으로 "아하. 막내인 아이도 백반 3천원을 받는가 보다"하고 생각했다. 가격이 너무 싸서 당연히 1인분 가격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산할 때 3인분 가격만 받으신다. 반찬도 4인분 기준으로 주셨는데. 장사해서 무엇이 남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네번째인 맛. 된장을 볶아서 내놓았는데 맛좋다. 제육볶음,동태찌게. 조미료 맛은 나지만 가격과 적절한 맛이다. 마늘짱아찌, 시금치 모두 맛있다.
이 곳은 내 취향인 음식점이다. 타지에서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기사식당이라 당연히 분위기는 평범하다.
블로그에 기록해놓고 다시 가봐야겠다. 너무 열심히 먹다보니 사진이 없다. 먹는데 너무 열중하면 이게 문제다.
음식점 : 황금기사식당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교1동(송원불가마 건너편)
전화번호 : 033-641-4880
홈페이지 : http://gold4880.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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