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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30) 강화도의 한 포구에서 맛본 숭어회

Maverick71 2008. 8. 31. 21:50

초 가을의 강화도에는 먹거리가 많다.  대하가 대표적이고, 전어도 많이 나온다.

허영만 화백님의 [식객]에서 전어를 알게 되었는데, 3년전에 안면도 가서 먹어 보았을 때 단연 구이가 최고였다.

 

얼마 전부터 전어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들려 온다.  전어를 다시 먹어보려고 강화도가 본가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전어도 좋지만 [숭어]도 매우 좋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값도 싸다고 한다(흐흐)

 

8월 30일 토요일 오전에  바이크 뒤에 아내를 태우고  강화도로 향한다.

집인 파주 교하에서 일산대교를 넘으면 강화도 초지대교까지 30분 걸린다.  일산대교가 생기니 강화도가 한결 가까워졌다.

 

향하는 목적지는 강화도 가천길 의대 앞  선두리 선착장인데,  우선 동막해수욕장으로 향한다.

 

 

** 오전 10시였는데,  물이 빠져 있어서 온통 뻘밭이다.  저 뒤로 보이는 뻘은 밀물때 해수욕장으로 변신(?)한다.

 

 

배가 고프니,  가천길의대 앞의 선두리로 가서  선착장으로 향한다.  소개받은 첫째 집으로 가보고 말을 붙인다.

 

나 :  "혹시 숭어가 있으신가요?"

사장님 :  "예!~ 요기 뒤에요.."

 

먹을 줄만 알지 분간은 못하는 내가 뭐가 숭어인지 아나?(헤헤)

 

나 :  "가격은 얼마인가요?"

사장님 : "1kg에 15,000원이에요"

나 : "그럼 두명이 먹으려면 2kg를 먹어야 하나요?"

사장님 : "웬걸요?  1kg만 시키시면 배부르게 드실거에요"

나 : "1kg 주세요!"

 

잠시 후에 나온 회를 보고서는  1/3쯤 먹다보니   사진을 깜빡했다.

아래 사진은 1/3을 먹고 난 후에 찍은 사진이다.

 

** 숭어회가 이렇게 생겼드랬다.  요 사진은 1kg에서 1/3정도 먹고 난 후에 찍은 사진이다.

** 이제 구분할 수 있는 회가 하나 더 생겼다.  광어, 우럭, 도미, 숭어. 하하

 

상차림은 간단하다.   저 상차림 외에 반찬은 전연 없다. 

오로지 저렴한 가격에 회를 즐기기 위한 곳이니,  아이들이 같이 왔으면 먹을 것이 없다고 투정부렸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나와 아내만을 위한 아침 겸 점심이다. 

 

 

 

** 참.. 이런 것 안 찍으려 했는데, 이번 한번만 찍는다. 

 

창 밖에는 갈매기가  나와 아내를 쳐다보고 있다.  뭔가를 달라는 눈치이다.

 ** ' 아, 참...  두 분만 맛난 것 드세요?? '

 

회를 두어 점 던져 주었더니,  횟집 분이 이러신다.   " 자주 던져주시면, 갈매기들이 가지를 않아요.."

우리 말고도 던져 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국물이 먹고 싶어서 매운탕을 청했는데,  이 곳에서는 매운탕을 팔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 식사가 뭐가 되는지요? 하고 물어보니,  밥에다가 남은 회를 넣고 비벼드시란다.  그것도 맛있겠다.

 

낼름 시켜놓고  비벼서 먹다보니 또 사진을 안 찍었다. 잇힝

 

 ** 1/4정도 먹다가 찍은  회덮밥 사진

 

[식객]에 보면 "강화도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 생선이 숭어랑 망둥어에요."라는 부분이 나온다(16권, 128page)

그만큼 숭어가 풍부하다는 이야기인가 보다.

사장님에게 여쭤보니  [강화도에서 숭어는 사철 나오고, 특히 겨울이 맛있다]고 하신다.

 

스끼다시라고 불리는 곁차림 음식이 없어 허전할 수 있고  횟집이 세련되거나 하지는 않은 곳이지만  회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좋은 장소인 듯 하다.

단, 회 이외의 것을 바라는 분은 후회할 것 같다.  오로지  회와 회덮밥 뿐이다. ^^

 

* 오늘의 경로 : 이산포IC-일산대교-김포 제방도로-초지대교-가천길대학교(편도 약 28km)

* 음식점 : 보광호횟집(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032-937-7111, 010-553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