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연주곡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그룹의 이름을 찾아보았다가, 그 그룹의 베스트 앨범 CD를 사게 되었다.
보컬은 없고, 연주곡만 있는 흔하지 않은 앨범이었다.
그룹의 이름은 T-SQUARE.
바로 이 앨범이다.
베스트 앨범의 모든 곡을 들으니, 주요 광고나 TV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자주 쓰였던 음악이었다.
앨범속의 글을 읽고는 이 그룹이 1976년에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만들어진 그룹이라니 신기하고 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와서 두고두고 들었다.
2006년에 YES24를 찾아보다가 T-SQUARE의 DVD를 하나 더 사게 되었는데, 그 앨범의 소개글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는 2개의 장수(?) 퓨전 재즈 그룹이 있는데 T-SQUARE외에 CASIOPEA라는 그룹이라는 것.
이 둘이 독특하게 서로 공존하며 약 30년간을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2004년에 CASIOPEA와 T-SQUARE가 합동 공연을 했으며, 그 DVD가 일본에만 발매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에 발매된 CASIOPEA의 앨범을 구입하고, 위에 나온 T-SQUARE와 CASIOPEA의 합동공연 DVD를 일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구매하였다.
이 DVD는 내가 제일 아끼는 앨범이 되었다.
서로 다른 퓨전재즈 그룹이 자신의 히트곡을 연주하고 혹은 상대 그룹의 곡을 바꿔 연주하기도 하는 모습도 좋았고
그 연주 기법이나 실력이 아주 뛰어난 것도 좋아서 한참동안 넋을 잃고 보고 듣다가 계속 REPLAY시켰다.
정말 내가 감탄한 것은 그 멤버들의 나이들과 열정이었다.
두 그룹의 리더들은 54년생이고, 제일 나이가 어린(?) 멤버는 64년생이다.
2004년에 이 공연을 하고 DVD를 발매할 때, 그룹 리더들의 나이는 50살이었다.
50살의 중년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너무 듣기 좋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스킬은 내가 보기엔 대단해서 20-30대 음악가를 능가할 정도였다.
그러다 내 나이를 생각하니, 50살이 그리 멀지 않았다. 37살. 학교를 졸업하고 9년간 회사를 다니니 37살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열정이 사라지고 있었다. 9년이 이리 지나가버렸는데 50살까지의 13년도 훌쩍 지나가 버릴 것 같았다.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얼까. 내가 50살이 되어서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는가
그래 내가 당장 하고 싶은 것부터 해보자. 그렇게 결심하고는 2007년 1월 추운 겨울에 2종 소형면허를 따고, 2007년 6월에는 첫 바이크를 샀다.
[나는 50살이 되었을 때, 무엇을 정말 하고 싶은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 열정이 있을까?]
나 자신에게 여러번 질문했지만 아직도 그 질문에 똑부러지게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보다 그 대답이 구체적이 되가는 것 같다.
50살이 될때 나는 무엇에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있을까?
열정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DVD를, 답답하고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 다시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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