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오늘은 아내와 내가 결혼한지 11년이 되는 날이다.
내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성격을 참아 내고 나은 쪽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을 준 아내 금아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몇년전부터는 결혼기념일에 그렇게 부담가지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대하자는 합의(물론 묵언의 합의지만)가 있어
올해는 원하는 물건을 서로 사주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하고,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가족들과 빠가사리+참게 매운탕을 함께 했다.
매주 그렇듯이 토요일 오후 5시에 하는 특전미사를 다녀왔는데, 집안 불이 모두 꺼져 있고 아이들이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마루 불을 켜지 못하게 하고, 나를 작은 방으로 내 몬다. 무엇인가 준비한 듯 한데..
잠시후에 불을 켜더니 나와 아내를 마루로 불러 준비한 상을 보여준다.
정성껏 상을 준비했다.
11년전 선물로 받은 농부 부부 인형이 상위에 놓여 있다.
정성껏 준비한 초코렛 시럽을 뿌린 식빵.
식빵 위에는 I LOVE YOU 를 사과 조각으로 장식했다.
갓 태어나 꼬물거리던 큰 녀석이 벌써 11살, 둘째가 8살이다.
아이들이 준비해 준 상을 받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많이들 컸다.
그래. 건강하게 자라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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